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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조류독감 국내 대책은 어떻게 [중앙일보]
등록일
        2005.10.08
 
[중앙일보 김종윤.김정수] 올해 3월 31일 서울 불광동의 질병관리본부에는 국가안전보장
회의 사무처와 행정자치부.국방부.기획예산처.소방방재청.경찰청 등 15개 중앙행정부처
와 16개 시.도 및 보건소로부터 200여 명이 모였다. 지난해 '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'이
제정된 이후 처음 실시된 재난 대비 모의훈련이었다. 세계보건기구(WHO) 관계자까지 참
관한 이 모의훈련의 대상은 조류독감이었다.



◆ 실제 대응 능력 키워야=당시 훈련 시나리오는 1500만 명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
돼 사망자가 9만~45만 명에 이를 것으로 가정했다. 질병관리본부의 허영주 역학조사과
장은 "훈련을 위해 실제 예상치보다 심각한 상황을 가정했다"고 설명했다. 허 과장은 "조
류독감 대처 지침 등은 이미 마련돼 있지만 문제는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
것"이라고 지적했다. 3월에 실시된 훈련엔 행정자치부의 상황실과 16개 시.도의 '지역 재
난안전 대책본부'가 동시 가동돼 웹 화상회의 시스템, 비상전화회의, SMS서비스 등을 점
검했다. 내년에도 3월이나 9월께 모의훈련을 할 계획이다.


정부는 또 WHO 서태평양지역본부가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 전문가 한 명을 파견해 조류
독감 관련 조사를 위한 국제 공조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.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해
4월 인수(人獸)공통전염병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.


◆ 격리실 등 최악 상황 대비 없어=국내에서 아직 조류독감의 사람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
지만,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치료약 '타미플루'는 70만 명분만 확보된 상태다. 이 정도 비
축분으로는 비상시 의료 종사자나 군인.노약자 등 필수인력에 대한 긴급 방역용으로도
모자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. 질병관리본부는 내년에 구매하기로 한 20만 명분
외에 추가 구매하는 방안을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.


하지만 타미플루는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의 독점 생산품이어서 각 국의 기존 주문량도
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. 고려대 의대 천병철(예방의학과) 교수는 "타미플루는 유효기간
(5년)도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무작정 비축량을 늘리기보다는 비축분을 어떻게 효과적으
로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다"고 지적했다.


또 치료약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. 그런 경우 환자들을 최대한 격리 치료
하는 것이 중요하다. 허 과장은 "환자 발생 시 격리치료할 무균병실이 아직 한 곳도 없
다"고 털어놓았다. 2003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(SARS.사스)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
도 컨테이너 임시병실을 만들어 진료, 국공립병원에 무균격리병실을 마련해 둬야 한다
는 지적이 있었다. 그러나 병실당 3억원가량 드는 비용 문제로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
못한 상태다.


◆ 예방이 우선=농림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. 조류독감
이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기 때문이다. 특히 닭.오리 등을 수입할 때 초기 3회
연속으로 검사하고, 이후 수입 10회에 한 번씩 검사를 되풀이하기로 했다. 또 공항과 항
만에 배치한 검역관 및 검역탐지견을 늘려 해외 여행객의 휴대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.


국내 방역을 위해서는 경기도 이천, 충남 천안 등 전국 21개소에 달하는 집중관리대상지
역의 농가에 대해 사흘 간격으로 닭.오리에 대한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. 또 10월부터 전
국 24개소에서 철새의 분변을 검사하고, 11월부터는 9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오리 혈청검
사를 할 계획이다. 농림부 관계자는 "닭.오리 등을 키우는 사람들은 철새 도래지에 가지
말아야 하고, 부득이하게 갔을 때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신발을 세척.소독해야 한
다"고 말했다.


한편 예방 백신을 개발.생산할 녹십자 공장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남 화순에 2008년께
준공될 예정이다.


김종윤.김정수 기자 newslady@joongang.co.kr

 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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